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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ay ....Epilogue/Life

봉우리......

paek,seung-kwan 2014. 5. 30. 11:10

 

 

사람들은 손을 들어 가르키지높고 뽀족한 봉우리만 골라서내가 전에 올랐던 작은 봉우리 이야기 해줄까봉우리지금은 아주 작은 동산일 뿐이지만그래도 그땐 

난 그보다 더 큰산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았어


나한테 그게 전부 였거든혼자였지 

난 

내가 아는 제일 높은 봉우리로 향해 오르고 있었던 거야


너무 높이 올라온 것일까너무 멀리 떠나 온 것일까얼마남지 않았는데 잊어버려 

일단 무조건 올라 보는 거야봉우리에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거야 고함을 치면서


지금 힘드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저기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늘어지게 한 숨 잘텐데 뭐 허나 내가 오른것은 거저 고갯마루 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거기 부러진 나무등걸에 걸터 앉서나는 봤지

낮은 데로만 흘러 고인

...

작은 배들이 연기 뿜으며 가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네 옷자락을 이 아래서도 똑똑히 알아 볼 수 있을 테니까

그렇다고 저저 앉아서 땀이나 닦고 그러지는 마~~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 주겠지  뭐~~~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전해 올때면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바다

봉우리는 거저 넘어 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하여 친구야 우리가 오르는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직지도 몰가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 좁게 난길높은 곳엔 봉우리가 없는 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김민기..... 

 

 

 

 

 

 

 

 

 


 

 

2005년도, 1호선 전철역 아침 출근길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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