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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더 사실까? 나는 초조해진다

이미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어머니의 여명(餘命)을 계산해 보았다. 길게 사시면 한 5년 더 사실까?

예전에 계산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한 일을 지금 계산해 보고 있다.

내 마음이 자꾸 급해서이다. 어머니를 곁에 두고 미처 느끼지 못한 세월인데, 오늘 중요한 수술 앞두고 어머니의 생애가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어머니는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고독한 성을 쌓고 자식에게 조차 폐가 되지 않으려는 의지를 불태울 것이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미 굳어져 버린 어머니 나름의 삶의 방식과 마음을 돌이킬 자신이 별로 없다는 것과 어머니 없는 세상에서 내가 평생 동안 아프게 짊어지고 가야 할 지난 세월 동안의 나의 무심함이다.

 그 날이 머잖아 올 것만 같아 두렵다.


 

어머니가 한 번도 그런 말씀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 무슨 마음에서인지, 결코 스스로 불효했다고는 끝까지 말 못하겠다.

수술이 진행되는 2시간 반 동안 모니터에 흐르는 현재 수술 환자 ○○○이란 어머니 이름을 한 시도 놓칠 수 없다.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가 저 수술실 안에서도 홀로 고독하게 누워 있다.




 

 

 

 

 

 

 

 

 

 

 


 


조수미 기차는 8시에